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Feel!Free!Dance!

춤_

중략

소설가는 작품을 완성해 출판사에 넘기기까지 혼자 작업한다. 간섭도 받지 않고 책임도 나눠 지지 않는다. 그런데 무용은 아니었다. 수십 명이든, 혼자 춤추든 작업은 공동체가 움직였다. 나이와 개성과 소질이 각기 다른 무용수가 한 작품을 위해 제각기 역할을 나누되, 그것이 하나로 완결되는 춤은 너무나 사회적이었다. 박명숙을 만날 때마다 내가 ‘쪼다’ 느껴지는 까닭을 알 것 같았다.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, 존중과 책임이 없다면 그런 작업을 해낼 수 없다. 춤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를 완성하고 그것을 무대에 올릴 때 무용가와 다른 전문가가 협력한다. 음악, 노래, 조명, 연출, 무대장치, 미술, 사진 등. 춤은 종합예술이다. 종합예술을 이루는 각 장르가 작품을 위해 혼연일체를 이룰 때 마침내 춤과 관객이 황홀경을 경험할 것이다. 춤이 완성되는 순간이다.

소설가  이경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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